일주일 전인 2026년 8월 25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하루 만에 16편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습니다.
태풍 '사드얼(沙德爾)'이 대만 근해를 스치듯 지나갔을 뿐인데 벌어진 일입니다.
추석 연휴(9월 24~26일)에 대만행 비행기를 예약해둔 분이라면 슬슬 신경이 쓰일 시점이죠.
이 글에서는 대만 9월 태풍이 통계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시기인지, 대만 현지의 颱風假(태풍휴가) 제도는 무엇인지, 결항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1. 대만 태풍 시즌, 6~10월인데 왜 9월도 안심 못할까
대만 태풍 시즌은 통계적으로 6월부터 10월까지로 잡힙니다.
그중에서도 7~9월이 가장 위험한 '태풍 성수기'로 꼽힙니다.
대만 기상청(CWA)이 1958~2024년 자료를 집계한 결과, 서북태평양에서 태풍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달은 8월(평균 5.39개)이고, 그 다음이 9월(평균 5.04개)이었습니다.
7월과 10월은 각각 평균 4개 수준입니다.
즉 9월은 "가장 위험한 달"은 아니지만, 1년 중 태풍이 두 번째로 많이 만들어지는 달이라는 뜻입니다.
대만 태풍 시즌은 6~10월, 그 중 7~9월이 핵심 성수기입니다. 9월은 태풍 '생성' 빈도로는 8월 다음으로 높지만,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할 정도는 아닙니다.
2. 숫자로 보는 9월 위험도 — 생성 빈도 vs 실제 침습 빈도
그런데 통계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살짝 달라집니다.
이번엔 "태풍이 만들어진 횟수"가 아니라 "대만 본섬을 실제로 강타(侵襲)한 횟수"로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1911~2013년 통계를 보면 총 356회의 태풍이 대만을 직접 침습했는데, 8월이 105회로 1위, 7월이 92회로 2위, 9월은 82회로 3위였습니다.
정리하면 "태풍이 새로 만들어지는 빈도"로는 9월이 8월 다음으로 높지만, "대만 땅을 실제로 때리는 빈도"로는 9월이 7월보다도 낮은 3위로 내려갑니다.
월별 태풍 위험도 비교
| 구분 | 1위 | 2위 | 3위 |
|---|---|---|---|
| 태풍 생성 빈도 (1958~2024) |
8월, 평균 5.39개 | 9월, 평균 5.04개 | 7·10월, 각 평균 4개 |
| 대만 직접 침습 (1911~2013) |
8월, 105회 | 7월, 92회 | 9월, 82회 |
9월의 위험도 순위는 "태풍 생성 빈도"로 보면 2위, "대만 직접 침습 빈도"로 보면 3위로 자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연평균 태풍 영향 횟수도 자료에 따라 3~4개(직접 침습 기준)와 7~8개(내습 기준)로 다르게 안내되는데, 정확한 기준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9월이 가장 위험한 달"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성수기 안에 드는 달이라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안전합니다.
3. 여행자라면 꼭 알아둬야 할 颱風假(태풍휴가) 제도
대만은 태풍이 오면 지방정부가 颱風假(태풍휴가, 태풍휴무)를 선포해 학교와 직장을 쉬게 하는 독자적인 제도를 운영합니다.
「天然災害停止上班及上課作業辦法」이라는 법적 근거에 따라, 각 직할시장·현시장이 중앙기상서(CWA)의 예보를 근거로 개별 선포합니다.
전국이 한꺼번에 쉬는 게 아니라 지역마다 다르게 선포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颱風假 선포 기준 (하나만 충족해도 선포 가능)
1단계 : 태풍 폭풍반경이 4시간 이내 통과 예상 지역의 평균풍력 7급 이상 또는 돌풍 10급 이상
2단계 : 강우량이 평지 350mm, 산간지역 200mm에 도달해 재해 발생(우려)
→ 위 기준에 못 미쳐도 교통·수도·전기 공급 중단 등 안전 위협이 있으면 선포 가능
발표 시각도 정해져 있습니다.
당일 오후·야간 휴무는 오전 10시 30분 전, 다음날 전일 휴무는 전날 오후 7~10시 사이에 발표됩니다.
재미있는 건 태풍휴가가 법정공휴일이 아니라서 사업주가 급여를 지급할 법적 의무는 없다는 점입니다.
또 태풍휴가가 선포되면 배달앱이 안전을 이유로 일시 중단되는 경우가 많고, 병원도 응급실이나 태풍 특별진료만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오늘 태풍휴가가 떴다"는 뉴스를 보면 대중교통 운행도 함께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4. 실제 사례로 보는 태풍 대처법 — 8월 25~26일 타오위안공항 16편 결항
이론은 여기까지, 실제 상황을 볼까요.
2026년 8월 25~26일, 태풍 '沙德爾(사드얼)'이 접근하면서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는 8월 26일 하루에만 16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항공사별로는 라오화항공 6편, 에바항공 4편, 중화항공 2편, 스타룩스 2편, 타이라이온에어 2편이었습니다.
공항공사는 승객들에게 항공사 공지·공식 홈페이지·앱의 최신 정보를 계속 확인하고, 체크인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항에 도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대만 민항국(民航局)은 항공사가 승객의 항공권 변경·환불 또는 다른 항공편 재배정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고, 최소 2곳의 대체 착륙 공항을 사전에 계획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항됐을 때 이렇게 대응하세요
배경 상황 : 태풍 접근으로 출발·도착편이 무더기 결항
해결 과정 :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이메일로 무료 변경·환불 절차 확인, '항공편 취소 증명서' 발급
→ 증명서는 이후 여행자보험 지연 보상 청구 시 증빙자료로 활용 가능
참고로 한국-대만 구간은 태풍 등 불가항력으로 결항되면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고, 일정을 연기할 경우 항공권 유효기간 다음날부터 30일 이내 동일 구간으로 변경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항공사·운임 조건마다 다를 수 있어, 예약한 항공사의 개별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5. 여행 중 태풍 만났을 때, CWA로 실시간 확인하는 법
가장 중요한 건 대만 기상청(中央氣象署, CWA)의 실시간 정보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www.cwa.gov.tw, 영문판 cwa.gov.tw/eng)에서 「颱風消息」, 「颱風警報」 페이지를 통해 태풍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태풍 경로 지도도 제공되고, 「中央氣象署W-生活氣象」이라는 공식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7일/3시간 예보, 위성운도, 레이더, 경보 푸시 알림까지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철(捷運)은 풍속이 정지 기준에 도달하면 노선별로 순차 운행을 중단하고, 신베이시 시내버스는 평균 풍력 10급 이상일 때 멈춥니다.
고속철도(THSR)는 태풍 강도에 따라 구간별로 조정되는데, 2019년 태풍 리치마 당시 타이중 이북 전면 운행 중단, 타이중~줘잉 구간은 시간당 3편으로 감편한 사례가 있습니다.
철도(台鐵)도 중앙기상서의 호우특보를 근거로 자체 판단해 운행을 조정합니다.
세 교통수단 모두 "중앙기상서 발표"를 판단 근거로 삼는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결국 CWA 확인이 출발점입니다.
6. 그래서, 추석 연휴에 대만 9월 여행 가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여행 자체를 피할 이유는 아닙니다.
여러 자료가 공통으로 안내하는 건 "9월도 태풍 시즌에 포함돼 매년 평균 3~4개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사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실내 위주 대체 일정을 준비하면 충분히 여행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날씨 자체는 8월보다 한풀 꺾입니다.
한국 기상청 세계기후자료(타이베이 관측소, 1961~1990년 평년값) 기준으로 9월 평균기온은 26.9℃, 평균강수량은 296.8mm입니다.
다만 자외선 지수는 여전히 6~8 수준으로 높아 자외선 대비는 필요합니다.
항공권·호텔은 취소·일정변경이 가능한 유연한 조건으로 예약하고, 고궁박물관·타이베이101 전망대 같은 실내 대체 일정을 하나쯤 준비해두세요. 해안가는 파도·강풍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간지역은 산사태 위험에 유의해야 합니다.
마무리 : 대만 9월 태풍, 이렇게 준비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대만 9월 태풍 시기 여행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 대만 태풍 시즌은 6~10월 : 그 중 7~9월이 핵심 성수기, 9월은 생성 빈도 기준 2위입니다.
- 통계 기준마다 순위가 다름 : 직접 침습 빈도로는 9월이 3위로 내려가니 단정은 금물입니다.
- 颱風假(태풍휴가) 제도 : 풍속·강우량 기준으로 지자체가 개별 선포하며 대중교통도 함께 조정됩니다.
- 결항 시 대응법 : 항공사 공식 채널로 무료 변경·환불 확인, 취소 증명서는 여행자보험 청구에 활용합니다.
- CWA 확인은 필수 : 홈페이지·앱으로 실시간 태풍 정보를 여행 내내 체크하세요.
추석 연휴 대만여행, 무리해서 취소할 필요는 없지만 일정은 유연하게, 정보는 실시간으로 챙기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